1F

Han Man Young 한만영 개인전 4.28  (Fri) – 5.26 (Fri)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3년 4월 28일부터 5월 26일까지 《NonLanguage;》를 개최한다. 70년대 후반 ‘데 페이즈망’ 기법, 즉 사물을 이질적인 환경으로 옮겨 사물의 성격을 탈락시킨 작업으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어온 한만영은 84년도부터 현재까지 ‘시간의 복제(Reproduction of time)’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한만영은 명화란 “시간의 이정표이며 관념의 아이콘”과도 같다고 말하며 동양과 서양, 종교의 구분 없이 넘나들며 쉽게 접하고 있던 이미지를 끌어와 화면에 담았다. 이러한 기성 이미지는 과거라는 시간의 개념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고정관념에 대해 은유한다. 이번 전시 《NonLanguage;》는 ‘비언어의‘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받아들이는 것에 있어 수많은 배경 지식을 제외하고 오직 작품을 통해서만 이해하고 경험하길 바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오브제와의 유연한 결합으로 캔버스를 확장하여 화면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조형론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온 그는 캔버스에 무한한 시공간을 담아, 보는 이들이 작품 속 메시지를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받아들이게 만들고자 한다. 어떤 부연 설명보다 주관적인 시각으로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조명하여, 통상적인 의미를 벗어나 자신만의 신념을 세우길 바라는 것이다.

 

하나의 주제로 오랜 시간 대중과 소통을 해온 한만영은 ’시간의 복제(Reproduction of time)‘라는 큰 주머니에서 매번 변화를 꾀하고 그와 맞는 소재들을 찾았다. 차곡히 쌓여있는 그 시간의 행적을 따라가는 길은 마치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주체적인 시야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시간이 마주했을 때 나타나는 무궁무진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통로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한만영(b.1946)은 홍익대학교 회화과,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하였다. 오랜 기간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에서 후학을 양성하였고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추대되었다. 1979년부터 시작하여 Imagine Across (아트사이드 갤러리, 서울, 2017)을 포함한 총 27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주요 단체전으로는 하늘·땅·사람 (해든미술관, 인천, 2019); The blue:청람 (성북구립미술관, 서울, 2018); 현대미술 사전, 7 키워드 (전북미술관, 전북, 2018); 사유로서의 형식-드로잉의 재발견 (뮤지엄 산, 강원, 2014); 한국 현대미술의 시선전 (세종문화회관, 서울, 2004); 한국미술‘95 질. 량. 감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995); 등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주 아르헨티나 대사관,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B1

WON SUK YUN · JEONG YONG KOOK 원석연 · 정용국 2인전 4.28  (Fri) – 5.26 (Fri)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3년 4월 28일부터 5월 26일까지 故원석연 작가(b.1922-2003)와 정용국 작가(b.1972-)의 2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백묘의 향연인 두 작가들의 흑백 회화 작업들을 마주하며 흑과 백, 선과 면, 여백과 채움 그리고 사물과 풍경이 건네는 시각 언어의 본질과 사실적인 화면을 통해 작가들이 추구한 세계관을 조명하고자 한다.

 

평생을 오로지 연필그림만을 그려온 故원석연은 종이와 연필을 재료로 한 연필화에 몰두하며 한국 근현대 시대의 삶을 단면을 담백하게 표현하였다. 연필에 리듬이 있다고 말하는 작가는 연필 선의 강약과 농도 그리고 밀도를 자유자재로 조절하여 그 대상이 무엇이든지 간에 대상의 질감을 정확하게 그려냈다. 연필 하나로 하나의 완성된 회화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확신을 두고, 독자적인 재료의 행보를 걸어오며 연필화의 완결성을 추구하고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정용국은 먹으로 풍경을 그린다. 붓과 먹으로 풍경을 화선지에 옮겨 담아 수묵이 화선지를 만났을 때 나타나는 물 자국의 고유한 특성을 살려 대상의 질감이 아닌 형태에 의해서 장면을 만들어낸다. 일반적인 수묵화 방식과는 다르게 터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그것을 회화적인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다. 오늘날 사진기는 하나의 렌즈로 풍경을 담지만, 사람은 두 눈으로 풍경을 담는다는 것에서 출발하여 여러 가지 풍경이 작가가 새롭게 재구성한 하나의 장면으로 나온다. 일종에 풍경을 바라보는 다중시점을 평면적으로 실험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전시는 회화 자체로써의 예술의 가치를 일상에서 찾고자 하는 두 작가의 철학을 반영함과 동시에 서로 다른 시대적 환경 속에서 살아온 작가들이 바라본 대상과 풍경이 먹과 연필이라는 재료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된 우리의 삶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故원석연(b.1922-2003)은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나 1936년 일본 가와바타화학교(川端畵學校)에서 미술공부를 시작했다. 1943년 졸업 후 귀국하였으며 1945년 서울 미공보원(USIS)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1946년에는 서울 미공보원 미술과에 근무하면서 주로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렸으며, 1950년대 시기에는 인물, 정물 시리즈에 몰두했으며 개미를 소재로 다루어 전쟁의 불안하고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하였다. 1960년에는 ‘원석연 미술연구소’를 개설하고 후진 양성을 시작하였다. 1984, 1986, 1990년에는 스페인 등 유럽에서 풍물 스케치 여행을 하고 이국적인 풍경 작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2001년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팔순 회고전을 개최하고, 2003년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2013년에는 10주기 추모전과 함께 작품집 『원석연』 (열화당)을 발간하였다. 국내를 비롯해 미국 등지에서 2001년까지 총 38회의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다.

정용국(b.1972-)은 대구에서 태어나 1999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였다. 2004년에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그해 “빈들에 서다”(금호미술관, 서울, 2004)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12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35회의 단체전에 참가하였다.

주요 전시로는 “유목”(상업화랑 용산, 서울); “더쇼룸_Flow”(스페이스 월링앤딜링, 서울); “피_막”(상업화랑, 서울) 등이 있다. 현재 영남대학교 교수직에 있으며 제 5회 송은미술대전 미술상 수상, 제27회 중앙미술대전 선정작가로 선정 되기도 하였다.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송은문화재단,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미술관MoA, 경북대미술관, 대구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