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ndary
3인 그룹전 ㅣ 김찬송, 이재석, 정재범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오는 11월12일부터 12월4일까지 기획전 《Boundary》에서 이성과 논리의 믿음 위에 세워진 현 시대에 팬데믹이 초래한 균열의 발생과 확산을 통해 불확실성이 잠식한 현재를 들여다본다.
코로나가 촉발한 ‘불안’의 확산과 잠식. 이토록 신체화된 공포를 경험한 시기가 있을까. 집단 경험의 기억을 통해 모두의 일상에 스며든 감각화된 ‘불안’은 기존의 견고했던 체계에 균열을 가져온다. 증폭된 의심과 추측의 확산에 대한 반작용으로 그 어느때보다 직관적이고 경험적으로 접근하게 되는 외부세계와 주체인 ‘나’를 발견한다. 예측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층위를 들여다보며, ‘주체‘와 그를 둘러싼 세계의 경계에서 새롭게 범주화된 사회와 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전시에 참여한 3인의 작가들은 공고했던 세계가 균열하는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양상으로 해석한 ’세계와 주체‘의 관계를 통해 새로운 자기인식의 관점을 제시한다. 김찬송은 완결된 독립체로 인식했던 ‘신체’를 낯설게 보여주며, 감각하고 감각되는 동시적 사건의 매개체인 신체를 통해 발생적 균열이 일어나는 경계적 장면을 포착한다. 이재석은 거대한 시스템과 그 안의 놓인 개인의 관계를 들여다보며 삶과 죽음, 몸과 사물, 개인과 사회에 대한 고민을 범주화한 작업을 보여준다. 코로나 장기화로 외부와 단절된 시간을 보내게 된 요즘, 개인적 서사가 투영된 경계에 선 존재를 통해 관계를 탐구하는 이재석의 작업은 관람자에게 시사점을 남긴다. 일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관점과 담론을 제시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던 정재범 작가는 유례없이 장기화된 팬데믹이 초래한 소통의 부재에 주목하며 물리적 접촉을 통해서만 경험되는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며 관계의 본질에 대해 사유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경계에 선 주체와 그를 둘러싼 관계를 사유하며 코로나로 물리적, 사회적으로 단절된 이 시기가 생성한 담론을 통해 불확실성으로 점철된 시대의 단면을 들여다본다. 그동안 무심히 흘려보냈던 세계의 경계에서 호흡하는 주체로서의 개인을 돌아볼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