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yu Juyoung  -   Dear Summer,

Oct. 27, 2023 - Nov. 18, 2023

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3년 10월 27일부터 11월 18일까지 누구나 마음속에 성장하지 않은 자신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하며 마음을 들여다보고 변화의 순간들을 기록하고 있는 류주영(b.1984)의 개인전 ≪ Hours of Mind ≫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제주도에 거주하며 작업하는 그가 매일 자연과 가까이 하는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새벽의 숲을 거닐며 느낀 다정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자연에서의 얻은 감정과 아우라를 선보이고자 한다.

고요하고 어두워서 긴장감만 가득할 것 같은 새벽 시간의 숲에서 류주영은 어떻게 다정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았던 것일까? 그는 아침을 맞이 하기 위한 작은 동물들의 움직임과 보이지 않는 에너지로 가득찬 숲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둠이 영원하지 않고 사라진다는 것을 인지하고 해가 곧 뜰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이번 신작은 그러한 새벽의 숲에서 얻어진 이야기를 화면에 담아 자연이 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류주영의 소녀는 미성숙한 ‘나’의 모습과 동시에 깨달음을 얻어 완성된 자아의 모습을 담고 있다. 감정이 배제된 소녀의 얼굴은 바라보는 이로 하여금 감정이 투영되어 채워진다. 소녀의 시선은 아무것도 담기지 않아 비어져 있는 것 같다가도 보이는 것을 바라보는 것을 넘어 내면의 집중하는 눈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이번 신작에서는 새로운 인물을 찾아볼 수 있다. 소녀인 듯 하지만 흰색으로 뒤덮히고 하반신의 형체가 사라져 도무지 정체를 가늠할 수 없는 이 인물은 가로 길이가 360cm가 넘는 대작 <Moments Unseen>에 등장한다. 작가는 새벽의 숲에서 느꼈던 에너지가 만약 눈에 보인다면 어떤 형태를 하고 있을까?에서 시작한 이 물음의 답으로 명확하지 않지만 서로가 이어져 있으며 신비로운 존재를 떠올리고 그려냈다.

류주영의 작품을 바라보면 감정이 요동친다. 무수히 이어진 선들은 단단한 색의 결정이 되어 나타나고, 무엇도 담겨있지 않은 눈동자는 그저 멍한 것이 아닌 내면에 집중하여 감정과 이야기를 정리하고 있는 것 같다. 무표정의 얼굴은 무언가를 말하기보다 서로의 존재만으로 감정의 공유를 할 수 있도록 다가온다. 그것들은 보는 이들에게 그녀가 얼마나 따뜻한 말을 건네고 있는지 충분히 느끼게 하고 있다. 이전보다 다채롭고 단단해진 신작을 공개하는 이번 전시를 통해 류주영이 건네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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