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3년 3월 3일부터 4월 1일까지 추상회화 작가 하태임 개인전 <Green to Green>을 개최한다. 2004년 개인전을 시작으로 아트사이드와 연을 맺은 하태임의 이번 전시는 그동안 쌓아온 정서적 관계뿐 아니라 지금까지 작가로 걸어오며 단단하게 축적된 그의 작품 세계관을 진정성있게 보여주고자 한다.
색채를 소통의 창구로 받아들인 하태임은 명상과도 가까운 몸의 움직임을 사용하여 겹겹이 컬러밴드를 띄어 올려왔다. 육체와 붓은 하나가 되어 강렬한 잔상을 남기고 이들은 하나의 덩어리로, 때론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생명체로 탄생한다. 작가는 색채를 통한 이야기를 하면서 전체적인 톤을 연결 지어 공간의 흐름을 만들고 있다.
이번 전시의 메인 색채인 녹색(Green)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색감으로 89년 5월, 스승과의 대화에서 시작된 녹색에 대한 기억이 마음 속 깊이 자리잡고 있었다. 세월이 흐른 지금, 그 기억의 파편들을 길어 올려 녹색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펼쳐내 보이고자 한다. 그에게 녹색은 생동감이 넘치는 기운과 그리움이 동시에 담겨있다. 마치 싹이 자라나듯 꿈틀거리는 컬러밴드들은 시선을 향유하며 율동감을 피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작에서는 정갈하게 정돈된 컬러밴드 사이로 이질적인 터치가 등장한다. 이는 작가의 초기작업에서 발견할 수 있던 유연하고 역동적인 흐름으로 규칙 혹은 원칙들을 벗어나 새로운 자유로움과 또 다른 통로를 선사한다. 또한, 전시장을 채우는 거대한 설치작업에서는 캔버스를 벗어나 자유로이 항해하는 컬러밴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하태임은 이번 전시를 통해 변화를 꾀하며 수많은 가능성을 담아내었다. 선택과 절제가 겹겹이 쌓인 그의 작품들은 독보적인 색채와 뚜렷한 작품세계를 보이며 파워풀한 에너지를 전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