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이드 갤러리는 2022년 2월 11일부터 3월 5일까지 문연욱 작가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브제부터 평면과 설치까지 끊임없이 예술 영역을 확장해나가며 자유롭게 창작 활동을 하는 문연욱 작가의 조각과 설치작품들을 선보인다. 도예를 전공한 작가는 도자기를 베이스로 철제와 끈, 나무 등 다양하고 이질적인 재료들을 작품에 함께 배치하였을 때 형성되는 긴장감을 작업을 주제로 하여 독창적인 작업을 해오고 있다. 문연욱 작가의 작품을 통해 명확하게 드러나는 이질적인 부조화와 관계성, 그리고 양가적 특성에 대해 작가 자신은 ‘마치 점잖은 얼굴로 누군가를 괴롭힐 때와 같은 즐거움’ 이라고 표현한다. 직접적인 듯 보이나 결코 직접적이지 않고 단순한 듯 보이나 재치있게 작가의 메세지를 풀어내는 문연욱의 개인전 <매끈한 오브제 Sleek Object>戰 을 통하여, 다채로운 색감과 발랄한 형태가 만들어내는 미묘한 긴장감과 매끈한 균형감을 감상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문연욱 작가는 상반되는 형태와 형태 사이의 이질감, 혹은 질감과 질감 사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을 작품의 기본적인 베이스로 삼는다. 또 깨지기 쉬운 도자와 단단한 쇠를 접합했을 때처럼 규격과 질감이 다른 물체가 서로 만났을 때의 특성을 그대로 표현한다. 이를테면 무거운 재료에 눌리거나 찌그러진 도자의 원형을 포착해 고스란히 재현하는 식이다. 하지만 이러한 은유적인 대비로 발생하는 미묘한 긴장감을 극적인 분위기보다는 위트 있고 균형 있게 풀어낸다. 이렇듯 작가는 재료의 고유한 특성을 그대로 살려 작업하기 때문에 본 전시는 관람객들로 하여금 오브제의 물성과 매끄러운 형태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문연욱의 작품은 공간에 배치하였을 때 특히 감각적으로 보인다. 이는 공예적 느낌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작품의 특성 때문으로 보여지는데, 밝은 색채로 덮인 덩어리 안에는 도자 영역에서 널리 사용되는 재료이자 공예적 기술을 표현하는 주된 수단인 흙이 있다. 실제로 문연욱은 가구디자이너인 아내와 자주 협업하며 세라믹 브랜드 ‘Wave table ware’와 아이 가구브랜드 ‘Smile moon’의 디자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특히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가구를 디자인하고 기획했던 경험 때문인지 원색과 밝은 톤을 주색으로 쓰는 그의 오브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시선을 더 머물게 하며 밝은 영감을 전달한다.
풍부한 오브제의 컬러감 역시 관람자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작가는 학부 시절부터 꾸준하게 원색을 사용해 작업해왔고 특정한 의도 없이 써온 색들이 그만의 예술적 정체성으로 자리 잡는 중이다. 가벼운 색채들과 포인트 컬러가 자칫하면 투박하게 보일 수 있는 물성들을 밝혀주어 너무 무겁지 않게 균형을 잡아 준다. 이 역시 본 전시를 관람하는 하나의 포인트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