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hn Aikyu,  Oh Byungwook  -   어떠한 바다

July 19, 2024 - Aug. 10, 2024

아트사이드 템포러리는 7월 19일부터 8월 10일까지 오병욱(b.1959), 한애규(b.1953) 2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수평의 너른 바다가 전하는 안온함과 바다의 짙은 깊이감을 함께 보여주는 작품들로 ‘어떠한 바다’가 펼쳐진다.

지구에서 육지를 제외한 바다라는 공간은 인간이 물리적으로 닿을 수 없어 이상화된 동시에 두려움이 섞인 힘과 미지의 영역으로 해석되어 왔다. 광활한 수평선이 펼쳐지는 오병욱의 바다는 그에게 안녕을 물었던 이상적인 바다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이는 재현된 대상이라기 보다 작가가 바다를 통해 위로를 받았던 마음을 고스란히 품어낸 내면의 바다이다. 잔잔한 바다의 표면은 하늘의 거울로서 그 색을 그대로 흡수하지만 일렁이는 듯한 색감은 미묘하여 관람객을 내면의 바다로 흡입시킨다. 이와 같은 바다의 색은 그의 노동 집약적인 기법에 기인하는데, 작가는 특정한 미디엄을 사용해 만든 물결의 입체감 위로 물감을 흩뿌리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이렇게 물감이 겹겹이 쌓여 완성된 오병욱의 바다는 관람객이 경험했던 어떠한 위로의 바다를 상기시키며 고요함과 평안함을 건넨다.

그렇다면 잔잔한 바다 아래, 끝을 알 수 없는 그 깊이는 어떠할까. 흙으로 오랜 시간 이야기를 빚어온 한애규 작가에 따르면 바다의 가늠할 수 없는 푸른색은 색이 아니라 깊이를 뜻한다. 한애규는 그 깊이를 조각한다. 짙은 푸른색의 덩어리는 마치 바다가 하나의 조각이라면 그 일부를 떼어낸 듯 하고, 물 위에 일렁이는 듯한 그림자를 묘사한 작업은 끊임없이 움직이는 바다의 움직임을 담아온 듯 하다. 바다란 모름지기 흐르는 물이 모인 곳이나, 한애규의 손을 통해 단단하게 굳은 강인한 물성으로 변화한다. 인지하고 있던 바다의 물성을 흙이라는 땅의 산물로 빚어낸 한애규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서서히 푸르게 물들일 것이다.

이처럼 이번 두 작가의 전시를 통해 관람객은 바다라는 자연의 속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다는 오병욱의 작품처럼 안온하고 포용력 있으며 때로는 한애규의 바다처럼 깊이 있고 단단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다양한 형태의 바다로 구성될 이번 전시가 언젠가 관람객이 경험할 무수한 바다 중 어떠한 바다의 형태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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