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Byungwook  -   BLUE HOUR

Aug. 26, 2022 - Sept. 24, 2022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는 것은 나에게 위로의 시간을 건네는 것과 같다.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바다는 고요하고 또 고요해 나의 작은 한마디조차 놓치지 않고 들어줄 것만 같아서 오병욱의 작품은 그야말로 ‘바다’ 앞에 있는 듯 하다. 입체감이 있는 파도의 결부터 무한한 공간감까지 그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바다는 이상적이며 낭만적이다. 실존하지 않지만 항상 마음 속 광활하게 펼쳐진 풍경은 이처럼 잔잔하게 나를 안아주고 있었다. 그의 바다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적막 속에 파도만을 찰랑이며 나를 품어주던 바다는 다채로운 색을 담아내고자 한다. 과감하게 표현된 하늘의 색을 그대로 입은 바다는 어떠한 말도 하지 않고 있지만 그 자태만으로 대담함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게 표현된 바다는 변화를 꾀하고 있으면서 여전히 순수하며 따뜻하다. 아득한 수평선 끝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어떤 풍파가 와도 무색하게 지나갈테니, 이제부터 우리는 초연한 태도와 희망적인 시선으로 다시금 내 안의 바다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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