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空 설공
Dec. 2, 2022 - Dec. 31, 2022
Lim Sujin Republic of Korea, 1991 -
일련의 작품 속 새겨진 이미지들은 누구나 한 번쯤 봤을 만한 겨울 풍경, 또 누구나 겨울이면 보고 싶을 법한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작가는 작품 속 형상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며, 자신이 경험한 풍경을 관조적으로 그려 왔다. 중간자·관찰자적 시선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작가의 태도는 그림과 마주할 관객들이 각자가 가진 기억·순간과 만날 수 있도록 그 자리를 넓히는 일과 연결된다. 일상에서 평온하고 아름다운 장면을 ‘짠’ 하고 눈앞에 펼쳐 보이는 순간은 생각보다 드물다. 임수진은 작업과 전시로 그 순간을 만들고, 또 타인과 나누고자 한다. 자신이 몇 발 뒤로 물러나면서 그 앞으로 사람들이 다가서게끔 그림의 자리를 내어준다.